날씨가 제법 풀려 오랜만에 큰 형님 그리고 형수님과 함께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이에요.
사실 국내에서는 거의 여행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정작 국내 여행지의 정보에 어두운 저에반해 몇해 전에 차를 구입하여 국내 여러곳을 섭렵하신 저의 큰 형님께서는 이런저런곳을 상당히 많이 방문하셨더군요.
마침 연휴가 끼어있는 주말이라 태안에 놀러갈꺼냐고 제안을 해서 저도 깍두기겸 사진사겸 겸사겸사 가게되었습니다.
태안까지는 목포에서 차로 이동했는데 3시간이 조금더 걸리는 곳이었어요.
출발하기전 날씨도 상당히 좋아서 해수욕장의 멋진 풍경을 상상하며 저희는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꽃지 해수욕장이 가까워짐에 따라 잠깐 잠깐씩 보이는 바다가 저의 기분을 조금더 업시켜주더군요.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이 끼어있는 날이었으나 그래도 나들이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날씨였거든요.
수확이 한창인 자연산 마시멜로~!
그림같은 풍경의 다리도 지나고~~~
그런데 해수욕장에 가까워짐에 따라 느닷없이 해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슬슬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뭐 그래도 바다는 보일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애써 괜찮은 척을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왜 불길한 생각은 항상 적중하는 것일까요..
꽃지해수욕장 주차장
젠장 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사방 50미터 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래서는 해수욕장에 와서 바다도 못보겠구나 싶었네요.
일단 실망한 마음을 먹을걸로 달래봅니다.
튀김과 오뎅을 주문했는데 튀김은 8개? 그리고 오뎅은 6개가 나왔어요.
가격은 관광지 답게 튀김이 만원, 오뎅은 6개 6천원 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상당히 맛있어보이는 튀김이었으나 실제먹어보니 짜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어요.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오뎅은 상태가 조금 더 괜찮았습니다.
뭐 이런 관광지에서는 서로 속아주며 분위기로 먹는거라는 생각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간단하게 요기를 마치고 서둘러 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심한 해무로 인해서 바다를 볼수가 없어요.
이런 여행지는 정말 날씨가 허락을 해줘야 괜찮은 사진들을 찍을수가 있는데 이날은 운이 없네요. 그래도 뭐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하지 않고 바다소리를 쫓아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한참을 바다쪽으로 걸어봐도 젖은 모래사장만 나올뿐 바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모래사장에서 조개등을 캐며 날이 흐리면 흐린대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군요.
저는 해무로 인해서 손이 너무나 시려워 사진찍기도 어려웠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마침내 마주하게 된 꽃지 해수욕장 바다
한참을 바다소리를 따라 앞으로 걸어가니 마침내 바다가 모습을 들어냅니다.
진한 해무로 인해서 주위 사방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나와 파도만 남겨지니 이것역시 독특한 맛이 느껴져요.
외국에서 홀로 생활을 할때 아무도 모르는 곳에 홀로 남겨져 있는 그런 익숙하고도 반값지 않은 맛
그렇게 카메라에 바다를 담고 큰 형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보니 큰형님께서는 드론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씨에 드론으로 영상이 잡힐까 의구심이 들긴 하였지만 그래도 뭐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날려보는거죠~!
드론의 신께 무사비행을 기원하는 큰형님의 제사의식
드론을 띄우기는 했으나 역시 해무로 인해서 좋은 영상은 건질수가 없었습니다.
3시간이나 달려서 왔는데 너무나 허무하긴 하네요.
해수욕장에 계속 있기에는 해무로 인해 너무 춥기도 하여 일단 태안의 예쁘기로 소문난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해수욕장을 조금만 벗어나니 해무는 다시 없어지고 맑게 개인날이 나오네요.. 젠장
이상으로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꽃지해수욕장 방문기 였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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