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방콕에 처음 여행오기 전까지는 사실 팟타이가 무슨 음식인줄 몰랐어요.
그만큼 태국에 대해서 무지했고 지금 역시 부끄럽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팟타이가 제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된건 역시 팟타이 최고의 맛집이라고 일컬어지는
팁싸마이를 방문한 이후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실 팁싸마이는 제가 거주하는 곳에서 너무나 멀기때문에 가끔 팟타이가 생각나면 들르는
로컬 팟타이 맛집이 있어요.
오늘은 그곳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168태국어... 인데 영어 이름이 없어 딱히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요.
이곳 현지인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곳인데
그것도 그럴듯이 구글맵스에서 리뷰가 100개가 넘어가는데 4.5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드문 케이스입니다.
위치는 스쿰빗 101/1번가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는 조금 힘들며
우연히 이곳 근처에 방문하지 않은 이상 일부러 찾아와 달라고 추천하기는 힘든곳입니다.
예상컨데 방콕의 로컬 팟타이 집이야 각 지역마다 한두개 잘하는 곳이 있을테니까요.
확실히 로컬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은 전체적으로 저렴합니다.
아무리 비싼 메뉴라도 70바트 (2,000원 초반대)를 넘는게 없습니다.
팟타이도 여기서는 옵션에 따라 60바트이내의 금액으로 먹을수 있습니다.
식당안의 분위기도 딱 우리가 예상하는 로컬식당 그느낌 그대로에요.
뭐 한국에서 블로그를 하기 이전에는 주로 가성비 위주의 식당을 자주 다녔던 저에게는
오히려 정겨운 느낌마저 듭니다.
그나마 약간의 불만인게 코카콜라나 펩시콜라가 있는게 아닌
태국 자국 브랜드인 est콜라만 있어요.
태국 자국 브랜드라서 싫다 뭐 그런게 아니라.. 콜라가 참 맛없기는 힘든데 이녀석은 맛이 없습니다.
가장먼저 스파이시 누들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맵다라기보다는 약간 새콤한 편인데 예전같으면 질색했을 맛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맛있게 느껴져요 .. 이제 태국의 맛을 이해하나봐요!!!
안에 들어 있는 어묵도 쫀득한게 은근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어묵과 비슷해요.
같이 나오는 저 노란색 과자같은건 국물에 적셔서 먹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냥 먹을때는 일반 과자같은 그런 식감이었습다.
춘권은 수완나품 공항을 제외하면 맛없기가 힘든 음식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역시 기본은 하네요~!! 같이나온 칠리소스랑 먹으면 느끼하지도 않고 참 괜찮아요.
대망의 새우 팟타이!!!
새우가 나름 큼직막한 놈으로 3마리나 들어있어요.
가격이 저렴해서 양이 적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팁싸마이의 팟타이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깔끔하고 산뜻한 맛으로 조절이 되어있다면
이곳의 팟타이는 말그대로 소스에서 느껴지는 진한맛과 꾸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오직 태국 현지인들을 위해 만든 그런 팟타이같은 느낌이에요.
호불호가 갈릴수 있다고 생각하나 전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디저트 같은것을 시켰는데
어름 아래에 검은색의 젤리가 가득합니다.
맛은 조금 저렴한 흑설탕을 젤리로 만든 그런느낌의 태국스타일 디저트입니다.
팟타이와 스파이시누들의 맛을 입안에서 씻어내기에는 괜찮은 디저트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오늘은 태국 로컬식당에서 한끼 해결해 봤습니다.
물론 위생은 다른 고급 레스토랑에는 뒤질지 몰라도 한번쯤은 그 나라의 로컬식당을 가보는것도
여행중에는 괜찮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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