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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잠시 볼일이 있어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왔어요.

돌아가는 비행기가 타이항공이라서 기내식이 넉넉하게 나오는 관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냥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뭔가 출출한게 

면세점에 있는 식당가를 이용해 봤습니다.

이미그레이션을 거치기 전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3층에는 물론 일반 태국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괜찮은 식당들이 상당히 있는데요.

그 괜찮은 식당들은 출국장을 거쳐서 이미그레이션을 지나침과 동시에 굿바이 입니다.

이미그레이션을 지나침과 동시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미소의 나라는 끝이 난다는 말이죠.

'공항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은 패스트푸드점 입니다'

라는 말이 이곳 수완나품 국제공항에는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래도 이번에는 혹시라는 기대감에 다시 한번 속아보기로 했어요.

설마 라멘인데 맛이 없으면 얼마나 없을까라는 순진한 생각과함께요~!!

그렇게 저는 킨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가 자리를 앉았을때 옆에는 엄청 건장하신 중국분이 계셨는데 

사진에 보는 것처럼 음식을 다 드시지 못하고 남기시더군요..

배가 불러보이는 얼굴은 분명 아니었는데..

'이때 도망쳐 나와야 했습니다' 


일본식 식당답게 장어덮밥과 스테이크도 팔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먹는 스테이크가 무려 1,700바트 가까이 되네요..

우리나라 돈으로 58,000원 입니다.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괜찮은 스테이크 먹을수 있지 않나요???...

저는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씨푸드 라멘 세트를 주문했어요.

해물라면에 교자3개 그리고 밥 세트인데  14,000원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위안을 삼아도 되는 수준이죠!



일단 제로 콜라로 마음의 준비 태세를 갖춥니다.

그나마 콜라도 코카가 아닌 펩시네요 이런젠장...



씨푸드 라멘 세트가 나왔습니다. 

일단 모양새는 의외로 괜찮아서 이번은 드디어 당첨인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때가 제일 행복했던거 같아요. 



제일먼저 라멘을 휘저어서 한입 먹어보니...!!!!!!!뙇

이게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어요. 

나가사키 짬뽕에 매운맛을 첨가하려고 저 기름을 넣은 걸까요? 

분명 들어가 있는 재료를 생각하면 제법 시원한 맛이 나야할껀데 

느끼한 국물맛 + 느끼한 붉은 기름 = 감당할수 없는 느낌함 이에요.

전체적으로 저 기름의 맛이 너무 느끼하고 강해서 각각의 재료에서 저 기름 이외에는 아무맛도 안느껴져요. 

각종 해산물을 넣어 끓인 라면에다가 식용유를 냅다 부어버리면 이런 맛 비슷할거 같아요. 



기름으로 뒤덮혀 있는 참혹한 교자의 살해 현장이 보이십니까?


그나마 밥이 제일 정상적이었어요..

밥은 밥이네요~!! 훌륭해요..

제가 앉기전에 옆자리에 건장한 중국분이 음식을 꽤 많이 남기고 그냥 가셨다고 했죠?

그건 그분이 저에게 남기고간 언어를 초월한 일종의 다잉 메세지 였는데 

이 미천한놈이 그걸 놓쳐버렸네요...


혹시라도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 kin 레스토랑을 발견하신다면 여러분


도망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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